신경 가까이 누운 사랑니, 무엇을 보고 뽑을까
사랑니 뿌리 가까이에는 아랫입술 감각을 맡는 신경이 지납니다. 난이도를 가르는 요소와 안전하게 뽑기 위한 원칙을 정리했습니다.

박동욱 대표원장 ·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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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구강악안면외과에서 근무할 때 다른 치과에서 의뢰된 어려운 사랑니를 많이 맡았습니다. 신경관에 바짝 붙은 사랑니, 턱 끝 가까이 묻힌 사랑니, 위턱 깊숙이 광대뼈 쪽에 붙은 사랑니까지 다양했습니다. 오늘은 사랑니 발치의 난이도를 가르는 요소와, 그중 가장 신경 써야 하는 ‘신경’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어려운 사랑니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어려운 사랑니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치아 머리가 커서 빠져나올 공간이 좁은 경우, 뿌리가 옆으로 벌어지거나 휘어서 뼈를 단단히 붙잡고 있는 경우, 뿌리 끝이 신경관과 맞닿아 있는 경우입니다. 이런 사랑니는 한 번에 빼기보다 치아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고, 뼈 삭제를 최소화하는 방향을 미리 계획해야 합니다.
하치조신경과 설신경
아래 사랑니 뿌리 근처로는 하치조신경이 지나갑니다. 이 신경은 아랫입술과 턱 피부의 감각을 담당해서, 손상되면 입술 주변이 먹먹해질 수 있습니다. 다행히 하치조신경은 CT에서 위치가 명확히 보이기 때문에 그 위치를 피해 수술하면 손상 위험은 매우 낮습니다. 오히려 주의할 것은 혀 쪽을 지나는 설신경입니다. 설신경은 잇몸 같은 연조직 안에 있어 CT에 보이지 않고 사람마다 지나가는 길이 달라, 혀 쪽 잇몸을 다룰 때 조심스럽게 박리해야 합니다.
눈으로 본 신경이 주는 감각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는 수련 과정에서 양악수술에 참여하며 하치조신경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됩니다. 저도 레지던트 시절 방학마다 여러 차례 양악수술에 들어가, CT에서 보이는 신경과 실제 신경의 위치를 비교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이런 경험은 사랑니 발치에서 어디까지가 안전한지 판단하는 감각이 됩니다. 사랑니는 구강외과 전문의에게 뽑으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똑바로 난 사랑니도 뽑는 이유
사랑니는 칫솔이 잘 닿지 않아 입냄새, 충치, 잇몸 염증의 원인이 되기 쉽습니다. 저 역시 위아래 사랑니가 똑바로 나서 맞물리고 있었지만 위생 관리를 위해 뽑았습니다. 발치는 20대 초반에 가장 수월하고 회복도 빠릅니다. 혹시 진료실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상급 병원으로 안내해 드리는 것도 의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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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진단과 치료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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