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레진빌드업

나란히 있는 두 치아가 서로 다른 치료를 받은 이유

한 치아는 레진 빌드업, 바로 옆 치아는 크라운. 신경이 살아 있는지, 남은 치아가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치료 기준을 설명드립니다.

박동욱 대표원장

박동욱 대표원장 ·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3분 분량

“레진으로 때우면 되나요, 인레이를 해야 하나요, 씌워야 하나요?” 충치 치료 상담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같은 충치라도 치아 상태에 따라 답이 달라지는데, 그 기준이 잘 와닿지 않는다는 말씀을 듣습니다. 한 분의 입안에 나란히 있는 두 치아가 서로 다른 치료를 받은 이야기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큰 어금니, 신경치료 후 크라운

위쪽 큰 어금니는 신경치료가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는 내부의 신경과 혈관이 제거되어 수분과 영양 공급이 끊깁니다. 저는 이를 고목나무에 비유하는데, 겉은 멀쩡해 보여도 씹는 힘에는 훨씬 약해진 상태입니다. 치료 과정에서 내부도 크게 비워지기 때문에 남은 벽만으로는 어금니의 힘을 견디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레진으로 내부를 채워 기둥을 만든 뒤 크라운으로 전체를 감쌌습니다.

바로 앞 작은 어금니, 오래된 골드 인레이

몇 년 뒤 정기 검진에서 바로 앞 작은 어금니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예전에 한 골드 인레이가 있었는데, 씹을 때 시리고 경계 부위가 착색되어 있었습니다. 금은 좋은 재료이지만 무르고 잘 늘어나는 성질 때문에 오래 쓰면 경계에 미세한 틈이 생기고, 그 틈으로 세균이 들어가 2차 충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색이 눈에 띄는 것도 아쉬워하시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치아는 왜 레진 빌드업이었나

인레이를 떼어 낸 뒤에는 새 인레이, 크라운, 레진 빌드업 중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인레이나 크라운은 정확한 형태로 제작할 수 있지만, 들어갈 자리를 만들기 위해 건강한 치아를 추가로 깎아야 합니다. 이 작은 어금니는 신경이 살아 있었고, 경계의 충치만 정리하면 남은 치아가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러버댐으로 격리한 뒤 변색된 부분을 제거하고 레진을 여러 층으로 쌓아 복원했습니다. 몇 달 뒤 검진에서 레진과 옆의 크라운 모두 특이 소견 없이 잘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기준을 정리하면

충치나 결손이 인레이 정도 크기이고 신경이 살아 있다면 레진 빌드업이 치아를 더 많이 남기는 선택입니다. 반대로 충치가 아주 크거나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 봉우리를 두 개 이상 덮어야 하는 경우라면 크라운이 더 안전합니다. 두 치아의 차이를 만든 것은 재료의 우열이 아니라 치아의 상태였습니다. 오래된 수복물이 있거나 씹을 때 불편하다면 어떤 방법이 그 치아에 맞는지 검진을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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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경치료 후 크라운

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진단과 치료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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