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잇몸치료

아프지 않다고 미룬 1년, 그 사이에 생기는 일

불편하지만 아프지는 않아 미뤄 둔 치아. 1년 사이 염증이 옆 치아 뿌리까지 번진 과정을 통해 정기 검진이 중요한 이유를 말씀드립니다.

박동욱 대표원장

박동욱 대표원장 ·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3분 분량

오늘은 조금 안타까운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1년에 한 번씩 검진을 오시던 분이 아래 어금니가 가끔 욱신거린다며 내원하셨습니다. 엑스레이에서 한 치아 주변 뼈가 까맣게 녹아 있었고 치아도 많이 흔들렸습니다. 뼈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설명드리고 치료를 권했지만, 아프지는 않으니 좀 더 써 보겠다고 하셨습니다.

1년 뒤의 엑스레이

1년 뒤 다시 오셨을 때 같은 부위의 염증은 네 배 정도로 커져 있었고, 바로 앞 치아의 뿌리까지 번져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고 하셔서, 엑스레이를 함께 보며 지금 어떤 상황인지 차근차근 설명드렸고 그제야 치료를 결정하셨습니다.

다행히 앞 치아는 지킬 수 있었습니다

앞 치아는 아직 크게 흔들리지 않아 스케일링과 잇몸치료로 살릴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뒤 치아만 뽑고 뼈이식 후 임플란트를 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조금만 더 늦었다면 1년 전 멀쩡했던 앞 치아까지 뽑고 임플란트 두 개를 해야 했을 것입니다.

잇몸병은 통증 없이 진행됩니다

잇몸뼈를 녹이는 염증은 대부분 조용히 진행됩니다. 통증은 꽤 진행된 뒤에야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그때는 이미 치아를 살리기 어려운 단계일 수 있습니다. 염증은 한 치아에서 멈추지 않고 이웃 치아의 뼈까지 번집니다. 그래서 불편하지 않더라도 엑스레이에서 이상이 보인다면 그때가 치료를 시작할 때입니다.

통증 대신 나타나는 신호도 있습니다. 양치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잇몸이 붓고 물렁해지거나, 입냄새가 심해지거나, 치아 사이가 벌어져 음식물이 자주 끼거나, 씹을 때 특정 치아가 들뜬 느낌이 든다면 잇몸 속에서 염증이 진행 중일 수 있습니다.

치아에도 골든타임이 있습니다

내 치아를 오래 쓰는 것이 무엇보다 좋습니다. 그리고 치아를 살릴 수 있는 시기는 정해져 있습니다. 정기 검진에서 이상 소견을 들으셨다면 아프지 않더라도 한 번 더 상담을 받아 보시고, 검진 간격을 줄여 주세요. 오늘의 작은 치료가 내일의 큰 치료를 막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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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진단과 치료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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